6월의 어느 뜨거운 날,
한 달 전부터 미리 예약해 둔 캠핑장을 취소했다
그리고 10년 전 다녀왔던 캠핑장을 예약했다
그때의 너무 좋았던 기억 때문이었다.
다행히 자리가 있었고
원하던 사이트로 잡을 수 있었다.
10년 전에도 보았던 많은 항아리들
여전히 똑같은 그 자리에 있었다
반가웠다☺️
지니도 역시 좋아할 줄 알았다
아무것도 없어도 드넓은 잔디 하나면 어디든 좋아한다
지니는 달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
그저 달린다
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또또 달린다
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부럽다.
이렇게 넓은 곳에 사이트 3곳.
이 얼마나 좋은가
내가 좋아하는 사이트는 D사이트
표정부터 이미 신났다
엄마 여기 좋아 꺅 🤣
너가 좋으니 나도 좋다
지니의 증조할머니가 주신 해먹인데
꽤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
특히 지니가 좋아하고 재밌어한다
나도 좀 누워서 잠도 자고 힐링시간도 가지고 싶은데
내가 누워있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는 딸이다
다 그런거 맞죠?
곳곳에 아름다운 곳이 많고 워낙 넓어서
산책만 2-3시간 걸린다
지니와는 구석구석 다 둘러볼 순 없어서
A사이트, B사이트 그리고 D사이트 주변만 보았다
여긴 A사이트 전경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
한걸음 가다 개미 발견하면 멈추고
또 한걸음 가다 나뭇가지 보이면 줍고
큰 돌 보이면 다 올라가야하고
그래서 지니랑 다 둘러 보다가는 하루종일 걸릴 것이다
또 힘들다 안아라 힘들다 업어라
휴 산책하다가 골병 날 것 같다😇
결국은 팔꿈치 다치고
그러다 또 무릎 다 까지고, 험난하다 험난해
그래도 많이 넘어져보니 왠만큼 다친걸로는
울지 않고 털어낸다
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진이다
민들레씨 후 불어보는 딸인데
멀리서 확대해서 찍다보니 화질이 아쉽다
너무 더워서 물총싸움도 했다
아 싸움이라고 하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
나만 당했다 나만 다 젖었다
지니한테 쏘았다간 어떤 불똥이 나한테 튈지 모른다
그때부터 캠핑은 힘든 시간이 되는 것이다
노을지는 하늘을 기대했는데 지니 돌보고
저녁밥 하는 사이에 돌아보니 해 넘어갔다🙈
다음날도 눈뜨자마자 잔디밭으로 직행
아이들은 참 단순하다
그냥 뛴다
일단 뛰고 본다
무당벌레 하나에도 즐겁고 신기하다
내가 캠핑하는 동안 유일하게 부린 사치
풍경보며 컵라면 먹기
캠핑장에 사는 강아지 두마리
그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나이가 많겠다
두 강아지만 졸졸졸 따라다니더니 용기가 났는지
쓰다듬어도 보고 혼자 가까이도 가보았다
동화 같는 캠핑장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다 왔다
지니가..☺️
tmi.
화장실이 D사이트에서는 굉장히 멉니다
지니 같은 유아 보다는 초등학생 이상
자녀를 둔 분들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
물조차 팔지 않고 매점이 없습니다
경치는 어느 곳도 비교할 곳이 없다 생각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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